부비동염(축농증)은 흔히 코막힘이나 두통을 유발하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지만, 일부 환자들은 이명(귀에서 삐 소리가 나는 증상)이나 귀 먹먹함을 함께 경험하기도 한다. 코와 귀는 서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부비동염이 발생하면 중이의 압력 조절 기능이 영향을 받아 귀에도 다양한 불편함이 나타날 수 있다. 부비동염과 이명, 귀 먹먹함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그리고 이를 완화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다.
부비동염이 귀에 영향을 주는 이유
코와 귀는 이관(유스타키오관, Eustachian tube)이라는 작은 관을 통해 연결되어 있는데 이관은 코 뒤쪽(비인두)에서 중이까지 이어지는 통로로, 중이의 공기 압력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정상적으로는 이관이 열렸다 닫히면서 압력을 조절하지만, 부비동염이 발생하면 점막이 부어오르고 점액이 증가하면서 이관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게 된다.
이관이 막히면 중이 내외의 압력 균형이 깨지면서 귀가 막힌 듯한 느낌이 들거나 소리가 먹먹하게 들릴 수 있으며, 압력이 제대로 조절되지 않으면 고막이 긴장 상태를 유지하게 되어 이명이 발생할 수도 있다.
부비동염과 귀 먹먹함, 어떤 증상이 나타날까?
부비동염이 있는 경우, 특히 이관 기능이 저하되었을 때 다음과 같은 귀 관련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첫 번째로, 귀가 꽉 막힌 듯한 귀 먹먹한(귀 압력 변화) 증상이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데 비행기 이착륙 시 귀가 먹먹해지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 들며, 입을 벌리거나 하품을 하면 일시적으로 나아지는 경우도 있다.
두 번째로, 귀 안에서 울리는 듯한 느낌이 지속될 수 있기에 자신의 목소리가 평소보다 더 울려 들리거나, 작은 소리도 왜곡되어 들리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세 번째로, 이명(귀에서 삐- 혹은 웅~ 하는 소리가 들리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명은 보통 중이의 압력이 불균형할 때 발생하며, 부비동염으로 인해 이관이 막혀 있을 경우 귀 내부의 압력이 정상적으로 유지되지 않아 이명이 지속될 가능성이 커진다.
네 번째로, 심한 경우 일시적인 난청(청력 저하)이 동반될 수도 있다. 이관이 완전히 막혀 중이 내에 점액이 고이거나 염증이 심해지면 소리가 명확하게 전달되지 않기 때문이다.
부비동염으로 인한 귀 증상, 어떻게 완화할 수 있을까?
부비동염이 원인이라면 귀 먹먹함이나 이명을 완화하려면 부비동의 염증을 줄이고 점액 배출을 원활하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를 위해 코 세척, 스팀 흡입, 적절한 약물 치료를 병행하면 증상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
첫 번째로, 생리식염수를 이용한 코 세척은 부비동 내 점액을 제거하고 염증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고 점액이 줄어들면 이관 주변의 압력도 정상화되면서 귀 먹먹한 증상도 함께 완화될 수 있다.
두 번째로, 스팀 흡입(뜨거운 물 수증기 흡입)은 부비동 점막을 촉촉하게 만들어 점액이 배출되는 것을 돕고, 이관의 막힘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세 번째로, 충혈 완화제나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면 코 점막의 부기를 줄여 이관이 더 쉽게 열리도록 도와줄 수 있다. 하지만 약물 사용은 단기간으로 제한하는 것이 좋다.
네 번째로, 하품을 하거나 턱을 좌우로 움직이는 등의 간단한 운동을 하면 이관이 일시적으로 열려 귀의 압력 균형을 맞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부비동염이 있는 경우, 귀 건강을 지키려면?
부비동염이 반복되면 귀 증상이 함께 지속될 수 있기 때문에, 부비동 건강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감기나 알레르기 비염이 있는 경우, 부비동염으로 진행되지 않도록 미리 관리하는 것이 좋다.
평소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고, 실내 습도를 적절히 유지하면 점액이 지나치게 끈적해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으며, 미세먼지나 담배 연기처럼 점막을 자극하는 환경을 피하는 것도 중요하다.
부비동염 증상이 심할 경우에는 이비인후과를 방문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며, 증상이 장기간 지속된다면 만성 부비동염이나 이관 기능장애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정밀 검진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
부비동염과 귀 증상, 조기에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부비동염은 단순한 코 질환이 아니라, 귀와도 밀접한 영향을 주는 질환이기에 부비동의 염증이 심해지면 이관 기능이 저하되고, 이로 인해 귀 먹먹함이나 이명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부비동염이 있는 경우 귀 건강에도 신경을 써야 하며, 증상이 장기간 지속될 경우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조기에 부비동염을 관리하고, 생활 습관을 개선하면 귀 먹먹함이나 이명 같은 불편한 증상을 줄일 수 있기에 꾸준한 관리와 적절한 치료를 통해 건강한 호흡과 청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