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막힘과 두통이 지속되면 흔히 감기로 생각하기 쉽지만, 단순 감기가 아니라 부비동염(축농증)일 가능성도 있다. 부비동염은 코 주변 부비동(공기로 차 있는 얼굴 뼈 속 빈 공간)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치료 없이 방치하면 만성화될 위험이 크다. 특히 감기와 증상이 비슷해 혼동하기 쉬운데, 두 질환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부비동염의 원인과 증상, 감기와의 차이점, 효과적인 관리법을 알아보겠다.
부비동염이란? 왜 발생할까?
부비동염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가장 흔한 원인은 감기나 독감 후유증인데 감기로 인해 콧물이 과다 분비되면서 부비동이 막히면 세균이 쉽게 증식해 염증으로 발전할 수 있다. 또한 알레르기 비염이 있는 경우도 부비동염 위험이 높다. 꽃가루, 미세먼지, 반려동물의 털 등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 부비동 점막을 자극하면서 염증이 생기고, 점액 배출이 원활하지 않게 된다.
코 구조 이상이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이유는 비중격만곡증(코 뼈가 휘어진 상태)이 있거나 코 폴립(비강 용종)이 생기면 부비동 내부의 환기가 원활하지 않아 염증이 쉽게 발생할 수 있다. 환경적인 요인도 중요한데, 미세먼지나 건조한 공기, 흡연은 부비동 점막을 자극해 염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
부비동염의 주요 증상
부비동염이 발생하면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코막힘이다. 부비동이 염증으로 인해 부어오르고, 내부에 고름이 차면서 공기의 흐름이 원활하지 않게 된다. 이로 인해 코로 숨쉬기가 어려워지고, 후각이 둔해지는 경우도 많고 또 하나의 증상은 누런 콧물이다. 일반적인 감기 콧물은 맑고 투명하지만, 부비동염이 생기면 점액이 진해지고 노란색 또는 녹색을 띠며 점성이 강해진다.
얼굴 압박감과 두통도 자주 나타나는데 이마, 광대뼈, 눈 주위가 묵직하게 눌리는 듯한 느낌이 들고, 고개를 숙이거나 움직일 때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 후비루(목뒤로 넘어가는 콧물)도 흔한 증상 중 하나다. 점액이 정상적으로 배출되지 못하고 목뒤로 넘어가면서 간질거리는 느낌을 유발하고, 가래가 생기는 것처럼 불편함을 느끼게 만든다. 심한 경우, 지속적인 마른 기침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감기와 부비동염, 어떻게 구별할까?
부비동염과 감기는 증상이 비슷해 혼동하기 쉽지만, 몇 가지 차이점이 있다. 감기는 보통 7~10일 이내에 자연적으로 호전된다. 감기 증상이 있을 때 콧물이 맑고 가벼운 코막힘이 동반된다면 단순 감기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부비동염은 감기보다 증상이 오래 지속되며, 특히 누렇거나 녹색을 띠는 콧물이 나오고 얼굴 부위에 압박감이 심하다면 부비동염일 가능성이 크다.
또한 감기는 전신적인 피로감이나 근육통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지만, 부비동염은 두통과 후각 저하가 주된 증상으로 나타난다. 감기가 10일 이상 지속되면서 코막힘과 두통이 심해진다면 단순 감기가 아니라 부비동염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부비동염, 치료 없이 괜찮을까?
부비동염은 초기에는 자연적으로 회복될 수도 있지만, 방치하면 만성화될 가능성이 크다. 만성 부비동염이 되면 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나고, 치료가 더욱 어려워지며 심한 경우에는 농양(고름 주머니)이 생기거나, 감염이 눈과 뇌로 퍼질 위험도 있다. 따라서 증상이 심해지거나 10일 이상 지속된다면 병원을 방문해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부비동염 치료는 원인에 따라 다른데 세균 감염으로 인한 경우 항생제가 처방되며, 염증을 줄이기 위해 소염제나 스테로이드 분무제가 사용되기도 한다. 또한 생리식염수를 이용한 코 세척은 부비동 내부의 점액을 배출하는 데 도움이 되어 증상 완화에 효과적이다.
부비동염, 조기 관리가 중요하다
부비동염은 감기와 증상이 비슷해 간과하기 쉽지만, 장기화되면 만성화될 가능성이 높다. 감기가 오래가거나 누런 콧물, 얼굴 압박감, 후각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부비동염을 의심하고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충분한 휴식과 면역력 강화, 코 세척 등의 생활 습관을 통해 부비동 건강을 지키고, 증상이 심해질 경우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좋은 해결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