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비동염(축농증)은 코 주변 부비동(공기로 차 있는 얼굴 뼛속 공간)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대부분의 경우 약물 치료와 생활 관리만으로 회복될 수 있다. 하지만 일부 환자는 지속적인 코막힘과 두통, 후각 저하 등의 증상이 심해지면서 만성화될 수 있으며, 이럴 때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부비동염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언제이며, 수술 과정과 회복 방법은 어떻게 될지 알아보겠다.
부비동염 수술이 필요한 경우
부비동염은 발생 기간과 증상의 심각도에 따라 급성과 만성으로 나뉘는데 급성 부비동염은 감기나 독감과 함께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며, 대부분 항생제와 소염제, 점막 수축제 등의 약물 치료로 호전된다. 하지만 만성 부비동염은 염증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면서 부비동 점막이 두꺼워지고, 점액 배출이 원활하지 않아 장기간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만약 부비동염이 12주 이상 지속되거나 약물 치료에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코 폴립(비강 용종)이 동반된 경우에도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부비동 내부에 비정상적인 조직이 생기면 코 막힘이 심해지고, 점액 배출이 어려워지는데 이런 경우 수술을 통해 용종을 제거해야 증상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비중격만곡증이 있는 경우도 수술이 필요한 경우 중 하나다. 코뼈가 휘어 있으면 공기의 흐름이 원활하지 않아 부비동염이 쉽게 재발할 수 있고, 심한 경우에는 호흡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심한 후각 저하나 반복적인 감염이 발생하는 경우에도 수술적 치료가 고려될 수 있는데 부비동염이 악화되면서 후각 신경이 손상되면 냄새를 잘 맡지 못하는 문제가 생길 수 있으며, 감염이 반복되면 눈이나 뇌와 같은 주변 조직으로 염증이 퍼질 위험이 커진다. 따라서 이러한 증상이 계속된다면 이비인후과 전문의와 상담하여 수술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
부비동염 수술 과정
부비동염 수술은 일반적으로 부비동내시경 수술(FESS, Functional Endoscopic Sinus Surgery)을 통해 진행된다. 이 수술은 절개 없이 내시경을 이용해 부비동 내부를 직접 보면서 막힌 부분을 제거하고, 염증 조직을 정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일반적으로 국소 마취나 전신 마취하에 이루어지며, 수술 시간은 환자의 상태에 따라 1~2시간 정도 소요된다.
수술이 시작되면 먼저 얇고 긴 내시경을 콧속으로 삽입해 부비동 내부를 자세히 관찰한다. CT 검사 결과를 참고하여 치료할 부위를 결정한 뒤, 부비동의 환기와 배출이 원활해지도록 막힌 부위를 넓히고 두꺼워진 점막 조직을 정리한다. 염증 조직이나 코 폴립이 있는 경우에는 이를 함께 제거하며, 마지막으로 부비동 내부를 깨끗이 세척한 후 지혈 처치를 진행한다.
수술 후에는 출혈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혈용 거즈가 삽입될 수 있으며, 상태에 따라 하루 정도 입원할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당일 퇴원이 가능하다.
수술 후 회복 과정과 주의할 점
부비동염 수술 후에는 빠른 회복을 위해 몇 가지 주의 사항을 지켜야 한다. 수술 직후에는 코 내부가 부어 있을 수 있고, 일시적인 코막힘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조직이 회복되는 과정에서 점액이 더 많이 분비될 수도 있지만, 이는 정상적인 반응이므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으며 보통 1~2주 정도가 지나면 증상이 점차 개선되기 시작해 완전한 회복까지는 약 4~6주 정도가 걸릴 수 있다.
수술 후 첫 1~2주 동안은 과격한 운동이나 무거운 물건을 드는 행동을 피하는 것이 중요한데 수술 부위에 압력이 가해지면 출혈 위험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생리식염수를 이용한 코 세척을 꾸준히 하면 점액 배출이 원활해지고, 감염 예방에도 도움이 되므로 초기에는 하루 3~4회 정도 시행하고, 상태에 따라 횟수를 점차 줄이는 것이 좋다.
담배와 술은 점막 회복을 방해하고 염증을 악화시킬 수 있기에 최소 2~4주 동안은 금연과 금주를 실천하는 것이 좋은데, 충분한 수면과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하면 면역력을 높이고 점막 회복을 돕는 데 도움이 된다. 비타민 C가 풍부한 과일과 채소를 섭취하면 부비동 점막이 더욱 건강하게 회복될 수 있다.
부비동염 수술, 신중한 결정이 필요하다
부비동염 수술은 만성적으로 증상이 지속되거나, 약물 치료로 호전되지 않는 경우 고려할 수 있는 치료법이지만 모든 부비동염 환자가 반드시 수술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며, 대부분의 경우 꾸준한 관리와 적절한 치료를 통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따라서 수술 여부를 결정하기 전에는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하고, 자신의 상태에 맞는 최적의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술 후에도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되는데 생활 습관을 개선하고 정기적인 검진을 받으며,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꾸준한 코 세척과 면역력 강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 부비동염 수술은 단순한 치료가 아니라, 보다 나은 삶의 질을 위한 선택이 될 수 있다. 증상이 지속될 경우 적극적인 치료와 관리를 통해 건강한 호흡을 되찾는 것이 중요하다.